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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 _ 알브레히트 뒤러      
지니     2020/04/13
신을 뛰어넘은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
(Albrecht Durer,1471-1528)

르네상스 시대 학자 에라스무스는 동시대인 알브레히트 뒤러에 대해 고대의 가장 위대한 화가로 꼽히는 아펠레스(Apelks, 기원전 4세기에 활동한 화가로 현존하는작품은 없으나 고대 문필가들의 예찬으로 그의 재능과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보다 더 훌륭하다는 극찬을 남겼습니다.

선만으로도 빛과 그늘, 입체감과 깊이감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뒤러!

뒤러와 동시대인이자 동향인이었던 조반니 클레오가 1512년에 남긴 글을 보면 "독일인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인이나 프랑스인 심지어는 멀리 에스파냐 사람까지도뒤러의 작품을 찬미하며 구입했습니다.
그가 자신의 작품을 먼 지역까지 보낸 것을 보면잘 알 수 있습니다.
그 작품들 가운데 예수 수난에 관한 판화가 있는데 "그 작품들은 고도로 숙련된 기술과 정확한 원근법으로 제작되었으며 유럽 전역의 미술상인들이 구입하고 있다."라고 하니 뒤러의 작품이 당시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누렸으며 컬렉터들이 그것을 구입하기 위해 애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20세기의 미술사학자 파노프스키는 <뒤러의 생애>라는 저서의 서두에서 고딕은 프랑스의 산물이고, 르네상스와 바로크는 이탈리아에서 탄생하였으며, 낭만주의는 영국, 인상주의는 프랑스의 미술인데 비해 독일에는 이렇다 할 미술운동이나 양식이 탄생되지 못했지만, 대신 뒤러처럼 위대한 사상가이자 미술가를배출했다고 소개할 정도로 뒤러에 대한 찬미와 비평은 한 두가지가 아닌것 같습니다.
파노프스키의 말을 달리 해석하면 독일에는 뒤러 말고는 이렇다 할만큼 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린 미술가가 배출되지 않았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뒤러는 미술사를 빛낸, 독일이 낳은 가장 위대한 화가인 셈이죠.
또한 뒤러는 초상화 분야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어냈는데 오늘 소개할 작품은 뒤러의 초상화입니다.

"그림은 인간의 모습을 사후에도 간직한다'"라는 말처럼 실제로 그의 초상화는 자신뿐만 아니라 그와 가까웠던 사람들의 모습을 지금까지 영원히 간직해주고 있습니다.

1. < 스물 두 살의 자화상 >
1493, 56.5x44.5cm, 캔버스에 유채, 파리, 루브르 박물관

뒤러는 독일과 프랑스로 여행을 떠났고, 여행중에 세 점의 자화상을 제작하는데 그 중 세 번째로 그린 초상화.

금발의 긴 머리에 잘생긴 젊은이로 당시 유행하던 복장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약혼녀에게 보여줄 그림을 하나 보내라는 부모님의 요청에 따라 그린 그림으로 맨 위에 1493년 숫자 보이시죠? 그리고 그 옆에 글도....

"나의 일은 위에서 정한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글입니다.

아마도 부모가 정한 결혼을 따라야 하는 정략 결혼 뭐 그런거였나 봅니다.
뒤러가 손에 들고 있는 풀 보이시죠? 사랑의 행운이나 행복한 결혼을 상징하는 에린기움이라는 풀이라고 하네요.
뒤러는 긴 여행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결혼을 하게되죠.

뒤러의 장인이 뉘른베르크에서 유명한 상인이고 장모는 그 도시의 권력자 가문 출신이라고하니 이런 집안과 혼인 맺은 것을 보면 뒤러의 가문도 사회적인 지위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뒤러는 늘 그지역의 귀족이나 고위 성직자, 인문주의자들과 어울렸고 약속이 없는 날에는 여관집 주인과 식사를 하고, 부인은 시종과 함께 따로 식사를 했다고 하네요. 늘 혼자서 여행만 다니는 뒤러, 부인과 함께 식사를 한것이 1년동안 스무번도 안되었다고 할만큼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쨌든 뒤러의 생애는 예술가의 지위가 바로 뒤러를 기점으로 하여 일개 장인 계급에서 그 사회 최고의 지식인 계층으로 급상승할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술가의 이같은 지위 상승은 동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같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대가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데, 독일에서는 뒤러가 이런 상황을 주도하고 있었던거죠.

2. < 26살의 자화상 >
1498, 52x41cm, 목판에 유채,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이 작품은 화가가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온 후 제작한 것입니다.
아마도 뒤러는 인문주의가 활짝핀 르네상스의 본 고장에서 예술가의 지위 상승에 대해 통감했던 것 같네요

이 작품을 보면 방향은 반측면이며 긴 금발의 곱슬 머리를 어깨까지 멋스럽게 내리고, 손질이 잘 된 콧수염과 턱수염, 그리고 흰색 바탕에 검정으로 포인트를 준 현대적인 의상에 하얀 장갑까지 끼고 있는 저 모습, 바로 귀족 청년의 모습입니다.
손에 장갑을 낀 것은 귀족적인 풍모를 강조하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뒤러는 자신의 달라진 위상을 이 자화상을 통해 자랑스럽게 알리려는듯 합니다.

오른쪽 위 창문 너무 풍경은 이탈리아와 플랑드르에서 크게 유행한 방식이고, 창틀 바로 아래 뒤러의 모노그램과 글자가 보이시죠?
"1498 나는 여기에 스물 여섯살의 내 모습을 그렸다. 알브레히트 뒤러"라는 뜻입니다.

뒤러 특유의 대문자 A안에 D가 있는 모노그램은 이 무렵부터 등장하게 되고, 화가들은 모노그램을 사인처럼 사용했다고 합니다.
물론 뒤러는 대부분의 작품에 이 모노그램으로 서명을 했습니다.

3.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장>
1500, 67x48.4cm, 목판에 유채, 뮌헨, 알테피나코테크

뒤러는 이 자화상에서 스스로를 예수님처럼 그렸습니다. 마치 그리스도의 이콘을 연상시키는 작품 같지요.
지금까지의 자화상은 거울을 보고 그린 반측면의 모습이었는데 여기서는 이콘의 예수님 형상처럼 정면으로 그렸습니다.
아마도 뒤러는 자신이 천재성을 뛰어넘어 자신의 능력을 신으로부터 부여 받았다고 생각하여 예술가와 신을 동일시 한것 같습니다.
이 같은 개념이 탄생한 것이 바로 르네상스 시대입니다. 이 그림 오른쪽에 역시 글자 보이시죠?
"1500년 뉘른베르크 출신의 알브레히트 뒤러는 28세 되던 해에 나 자신을 영원히 변치 않는 색상으로 그렸다."라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바로 신이라고 생각하고 그린 이 작품을 끝으로 더이상 자화상을 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기야 자신의 모습을 신의 모습처럼 그리고 나서 어떤 다른 모습으로 더 그릴수 있겠습니까.

4. <누드 자화상>
1500-5, 29x15cm, 판화 종이에 잉크와 붓칠, 바이마르, 미술 컬렉션

뒤러 자신의 모습을 스케치로 그려놓은 한 점. 이번에는 알몸입니다.
그는 예술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스스로 옷을 벗을 수 있는 사람이었나 봅니다.

5.<모친 초상화>
1490, 47x36cm, 목판에 유채, 뉘른베르크, 게르만국립박물관


<부친 초상화>
1490, 47x39cm, 목판에 유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뒤러는 자화상 외에도 많은 초상화를 남겼습니다.
그 중에는 부모님을 그린 것도 있는데 당시 부부 초상화의 전통대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얼굴은 반측면이고 가슴 아래 손까지 그린 것 등이 스승 볼게무트의 영향을 보여줍니다.

당시에는 부부초상화를 그려서 자신의 저택에 걸어놓는 풍습이 있었는데, 뒤러의 부모는 화가 아들 덕분에 초상화로 그려져 영원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네요.
이들 부부는 뒤러를 포함하여 열 여덟 명의 자녀를 두었지만 세형제만 남고 모두 사망했다고 하니, 뒤러의 집안에는 출생과 사망이 끊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뒤러의 가족사에 따르면 부친은 평생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일한 근면한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30세 정도로 추정되며 당시 독일 여인들이 사용하던 흰색 두건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긴코에 윤관이 뚜렷한 모습에서 뒤러가 모친을 닮았네요.

6.<화가의 어머니>
1514, 42.1x30.3cm, 종이에 목탄, 베를린, 국립미술관

모친 초상화가 그려지고 25년 후인 1514년에 뒤러는 또다시 어머니의 모습을 그렸는데 이번에는 많이 늙은 모습입니다.

스케치가 완성되고 몇달 후 그녀는 사망했습니다.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목에 주름이 가득한 깡마른 노파의 모습...
어느곳도 미화시킨 구석이 없지만 평생을 근면하고 검소하게 산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존경과 애정을 엿볼수 있으며 이 데생 작품은 뒤러가 가장 소중하게 간직한 작품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화가의 부모님 이야기를 하다보니 저도 오늘 저를 바르게 키워주신 부모님이 생각나 따끈한 유자차 한잔 마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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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역사에 대해서 아주 잘 정리된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DO2604t-hU&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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