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기반인 슈퍼 자동차들과 소프트웨어 기반인 테슬라 자동차를 비교해 보면 성능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몇 배 낮습니다. 더 큰 차이는 테슬라 자동차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성능은 올라가고 가격은 떨어집니다. 그것도 매일매일 이루어 집니다.

1~2년 안에 나올 신 개념의 테슬라 자동차를 보십시요. 상상하는 모든 자동차를 만들 기세입니다. 소프트웨어의 세상은 이렇게 변화 무쌍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가능성을 보여 줍니다. 이를 비선형성(Nonlinear)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왜 하드웨어 패러다임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는가를 잘 설명해 줍니다.

테슬라는 2007년 영국의 엘리스라는 작은 스포츠카 외형을 가져다가 전기차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이때 테슬라가 가장 중점을 두었던 전략은 전기차의 엔트로피를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그 전에도 전기차가 있었지만 골프장의 카트로 사용 되는 수준의 매우 낮은 성능과 짧은 주행 거리를 보였기 때문에 전기차를 자동차로 활용하면 엔트로피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테슬라는 전기차지만 스포츠카에 맞먹는 성능을 갖도록 개발한 것입니다. 이런 실험적인 차가 젊은 부자들에게 인기를 얻자 자신감을 얻은 테슬라는 2009년에 자신들이 디자인한 고유 모델인 모델 S를 내놓습니다. 이렇게 7~8년 동안 자동차 산업에 대한 훈련을 쌓은 테슬라는 2017년 4천만원대의 보급형 차인 모델 3를 내 놓으면서 자동차 산업에 파괴적 혁신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모델 3는 예약을 시작한 한달 만에 전세계에서 50만대의 주문이 이루어졌습니다. 대부분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과연 테슬라가 이렇게 대규모 생산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부터 테슬라는 많은 주문을 감당하는 대규모 생산 시스템을 안착 시켰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내놓으라 하는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자동차 패러다임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테슬라의 혁신성은 시장가치가 말해 줍니다. 2019년 초반까지 GM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더니 모델 3의 시장 안착이 확실해지자 작년말부터 주가가 치솟아 지금은 GM의 세배가 넘습니다. 자동차 종주국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은 작년부터 비상 경영 체계에 들어갔습니다. 테슬라의 혁신성에 자신들의 미래가 위험해 졌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현대기아차도 정의선 체제가 들어오면서 모든 역량을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은 대부분 전기차가 하드웨어 중심이 아니고 소프트웨어 중심이라는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전기차는 소프트웨어 중심이기 때문에 디자인도 우리가 상상하는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축구공처럼 생긴 자동차도 나올 수 있습니다. 테슬라가 가장 앞서 있는 부분도 자동차에 들어가는 컴퓨터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자동차도 수십대의 컴퓨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테슬라는 중앙 집중 형의 일종의 슈퍼 컴퓨터와 같은 메인 컴퓨터가 전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효율성도 높고 업그레이드도 용이한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을 정확히 이해 했다면 기존 자동차 회사에서 가장 많이 확보해야 하는 인력은 컴퓨터 공학자들입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을 인수합병 해야 합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컴퓨터 회사로 변신을 해야 하는 것이죠.

하드웨어는 구조적이고 소프트웨어는 비선형적이라는 것은 단순히 용어의 차이가 아니라 3차원에서 4차원으로 차원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차원을 달리하는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한 세상에서 엔트로피 개념이 왜 중요할까요? 그리고 이 엔트로피와 디지털 경제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