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지난주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유가가 100불 미만으로 떨어졌고, 실업률은 코로나 판데믹 직전 수준에 더욱 가까워 졌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직원들의 정상 출근을 준비중이라는 소식도 한 몫 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말대로 ‘강한 노동 시장’은 이번 BLS 의 고용 지표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치 보다는 낮은 수준의 고용 증가였습니다만, 대체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실업률은 꾸준히 하향세를 유지하면서 2020년 2월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연준의 강한 긴축이 이러한 고용 시장에 찬물을 끼 얹으면서 시장의 연착륙을 방해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분석에서는 오히려 회복세를 견고히 유지하고 있는 고용 시장 덕분에 연준의 긴축 플랜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한 속도감 있는 행보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3월에 기준 금리를 0.25% 인상했지만, 오는 5월의 FOMC 에서는 0.5%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은 수치적으로도 ‘지배적’ 입니다.

덧붙여, 대차대조표 축소도 상반기를 시작으로 강한 기준 금리 인상과 함께 물가 안정을 위한 도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9조 달러에 이르는 연준의 채권을 시장에 유통시킴으로써 장기 채권(10년물)의 금리를 상승시켜 장단기 채권 금리의 역전을 억제하는 후방 효과가 생길 수도 있으니, 연준 입장에서는 이 옵션을 쓰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유가는 배럴당 99불 까지 떨어진 상태로, 바이든 정부의 비축유 방출, 유럽의 러시아 원유 수입 축소, OPEC+ 의 증산 소식등이 100달러 선에서 횡보하던 유가를 소폭이라도 안정화 시키는데 기여한 것 같습니다. 물론, 유가가 이러한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갈 것인지는 지켜볼 일입니다만, 러시아 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는 서방의 움직임에 투자자들이 반응했다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다만,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과 달리 장기화 될것이라는 분석은 에너지 부분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소비자 물가의 안정화에 걸림돌이 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대 러시아 경제 제재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제재의 주체였던 서방 역시 피해가 증가할 것이므로 전쟁에 대해 ‘높은 불확실성’ 이지만 ‘단기적 차원’ 이라 했던 연준의 분석이 또 다시 경제 전망에 대한 중대한 오류로 기록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연준의 통화 정책이 빠르고 강하게 진행되는 동안 유가는 시장 성장 혹은 침체의 촉매 역할을 할 것입니다. 위 언급한 바와 같이 에너지는 소비자 물가의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판데믹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해소되면서 에너지 수요는 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 유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연준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물가 안정’은 요원할 것입니다.

위 BEA (미 경제분석국)의 개인소비지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은 전년대비 음식/숙박 서비스에 이어 에너지 분야의 소비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늘어났던 것이 이유일 것입니다. 2월의 CPI(소비자물가) 는 7.9%로서 1월의 7.5%에 비해 상승했는데 이 역시 사람들의 소비 증가와 맞물려 있으며, 2월의 유가 상승과도 연결됩니다.

같은 맥락으로 3월의 유가에 소비자 물가 역시 영향을 받았을 것이고, 4월 초 발표되는 CPI 에서 직전의 7.9% 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연준의 5월 FOMC 에서 0.5%의 금리 인상이 예측되는 것인데요,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그로인한 물가 상승을 연준의 긴축 정책이 적절히 대응 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어떤 기사에서는 전쟁의 장기화를 전제하면서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반면, 성장을 둔화시키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연준이 금리를 들어올리기는 매우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의견인데요, 일면 이유 있는 지적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한 부메랑 효과를 최소화 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이 다양한 대응 방안들을 내오고 있는 상황이고, 러시아의 공세가 약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전쟁의 장기화를 전제하기 보다는, 연준의 통화 정책과, 미국 및 유럽의 러시아 대응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전쟁의 장기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지를 따져 보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2분기를 시작하는 오늘,

1분기의 혼란이 계속 이어지거나 더 복잡해 지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