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은 이달, 상원 의회에서도, FOMC 이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도 ‘강한 고용’을 언급했습니다. 연준의 모든 성명과 회의록에서 확인되는 두가지는 ‘고용’과 ‘물가’ 입니다. 연준의 존재 목적이 ‘물가 안정과 최대고용’ 이기 때문에 현 시장을 판단하고 전망하는 기준으로서 이 두가지는 항상 언급됩니다.

고용이 강하다는 것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고용 시장에 가깝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고용이 약하다라면 높은 실업률, 낮은 고용등을 의미하겠지요. 코로나 이후 거의 폭탄을 맞은 듯 실업자가 폭증하고, 신규 고용이 사라졌던 지난 2020년 3월 이후, 현재 고용 시장은 코로나 판데믹 이전 수준에 매우 근접해 있습니다.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의 경우 그 당시 보다 더 낮은 수준을 유지중이며, 연준은 올해 실업률을 3.5% 로 전망하면서 ‘완전 고용’ 수준에 이를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현재 실업률은 3.8% 입니다. 2020년 5월의 14.7%와 비교하자면 매우 낮아진 수준입니다. 거의 2년이 지난 지금이지만, 고용 시장은 꾸준히 회복해 왔습니다. 코로나는 변이하면서 지속적으로 시장을 위협했지만, 고용 시장은 빠르지는 않았지만, 점진적으로 판데믹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던 것입니다. 이 점에서 연준은 ‘강한 고용’을 명시적으로 인정했던 것입니다. 이는,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장의 긍정적 측면에 주목하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기업이 시장의 확장에 대비하려면 사람을 미리 뽑고, 기존 고용을 유지해야 합니다. 좋은 시장, 성장이 강한 시장에서의 고용은 높은 임금을 감수해야합니다. 따라서 어려운 상황속에서 선제적 고용은 기업 입장에서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요구된 수준에 최대한 근접한 인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업들이 많을 경우에 부득불 임금 수준을 높일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생기는데요, 최근 아마존, 맥도널드에서 이전 보다 높은 임금을 제시하면서 신규 채용을 했던 사례가 바로 그것입니다.

연준에서는 고용이 목표 수준에 가까워 졌다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높은 인플레이션만이 숙제로 남은 상황입니다. 최근 공식 성명과 발언에서 ‘강한 고용’이 거듭 언급된 이유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적극적으로 가용한 수단을 적용하겠다라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를 크고 빠르게 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등의 유동성 흡수 정책도 동시에 적용하면서 치솟는 물가를 가시적으로 꺾어 버리겠다는 매우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이 충분히 예상됩니다.

지난주 까지만 해도, 5월, 6월 FOMC 에서 0.5%의 금리 인상이 예측되는 이유도 바로 이점에서 출발합니다. 하반기로 예상되던 대차대조표 축소 역시 5월에 구체적 시기를 결정하고 빠르게 단행될 것이라 합니다. 당연히 시장이 강한 긴축의 후폭풍을 맞을테지만, 4월 초 발표될 3월의 물가가 8% 대에 이를 것을 염두에 둔다면, 물가로 손발이 묶이느니, 짧고 굵게 긴축이라는 곤장 한번 맞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새벽 6시경 유가는 113불이었습니다. 3시간이 지난 지금은 110불대로 내려와 있습니다. 하지만, 예맨 반군의 공격으로 불타고 있는 세계 최대의 사우디 유전이 불타는 모습에서 유가의 추가 하락은 쉽게 예측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 발 에너지 위기 역시 단숨에 해소될 리스크는 아닐 듯 합니다.

미국과 EU 가 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년 말까지 미국이 EU에 천연가스를 추가 공급하고 2030년까지 기존 러시아 공급분의 3/1을 대체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는 하지만, 당장 내일 부터 실현되고, 유가를 극적으로 끌어내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주, 수요일 ADP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고, 이틀 뒤 BLS 의 고용지표가 발표됩니다. 예상컨데, 기존 고용의 회복 흐름이 계속 유지될 것이고,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힘을 더해줄 것입니다. 유가는 혼조세를 보이며, 여전히 100불대를 상회하면서 시장의 물가 불안은 현 수준 유지되거나 증대될 것입니다.

덧붙여, 중국발 새로운 코로나 판데믹은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과 수요를 동시에 위축시킬 것입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애플의 선전 공장도 가동이 중단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박 보다 곤장을 선택해야할 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